탄자니아 와미 다카와(Wami Dakawa) 중학교 여학생 기숙사 지원사업
매년 11월 25일은 세계연합(UN)이 지정한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International Day for the Elimination of Violence against Women)'입니다.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은 UN이 정한 기념일로, 1960년 도미니카 공화국의 세 자매가 독재 정권에 항거하다가 살해당한 것을 추모하기 위해 여성활동가들이 정한 것을 1999년 유엔총회에서 공식 인정하면서 매해 이날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그림1. 여성 및 청소년 대상 폭력의 형태: 신체적, 성적, 심리적(출처: UN Women)
유엔 여성기구(UN Women)에서는 11월 25일부터 세계인권의 날인 12월 10일까지 젠더 기반 폭력을 위한 행동의 16일로 지정하여 캠페인을 진행하고, 한국은 국제사회에 발맞추어 11월 25일~12월 1일을 여성폭력 추방주간으로 정하였습니다.
초록우산의 주요 사업국가 중 하나인 탄자니아는 젠더 기반 폭력 문제가 심각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탄자니아 NGO인 법률 및 인권센터(Legal and Human Rights Center) 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탄자니아에서는 2022년 한 해 동안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폭력사례만 350건이 집계되었으며 이 중 81%가 성적학대(Sexual abuse)로 집계되었습니다. 특히 탄자니아의 시골 지역에는 교육시설이 부족해서 아이들이 멀리 떨어져있는 학교를 다니는 등하굣길에서 성폭력을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탄자니아 초등학교 졸업생의 중학교 진학률은 55% 미만으로, 절반 가까이의 아동들이 멀리 있는 학교에 가기를 포기하고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하거나 생계를 위한 노동을 선택하며, 이러한 일들은 대부분 여자 아이들에게 발생한다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초록우산은 탄자니아의 모로고로에 위치한 음보메로 지역에서 여학생들이 학업을 지속하는것이 어려운 이유가 무엇일지에 대해 조사하였습니다. 현장 조사 결과, 여학생들은 등하굣길에서 항상 크고 작은 성추행(sexual harassment)에 시달렸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불면증을 겪거나 결국에는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에 초록우산은 음보메로의 와미 다카와(Wami Dakawa) 마을에 여학생들이 원거리 통학으로 인해 폭력의 위험에 노출되거나 학업을 포기하는 일을 방지하고자 학교 건물 옆에 80여명의 여학생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기숙사를 건축하였습니다.
와미 다카와 중학교 여학생 기숙사 전경
기숙사에서 머물며 친구들과 함께 안전하게 등교하는 여학생들
한 방에 네 명의 친구들이 쓸 수 있는 2층 침대를 2개씩 배치하였고, 화장실과 조리실, 식수시설을 구비하여 여학생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습니다.
기숙사 방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좌) 기숙사 중정에 설치된 식수시설
(우) 식수시설에서 물을 받는 학생
와미 다카와 중학교 4학년 학생 마룽고(Malungo)는 세 살 때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삼촌 가족과 생활했습니다. 삼촌은 마룽고의 학비를 지원해주는 댓가로 성폭력을 저질렀고, 마룽고는 하교후에 집안일까지 도맡아서 해야 했습니다. 학교까지의 거리는 12km. 그 동안 두 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늦지 않기 위해 오전 6시에 일어나 걸어서 학교에 가야 했지만, 이제는 여학생 기숙사에서 살 수 있게 되면서 통학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되고, 하교 후 학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아동권리에 대한 교육을 받아, 자신이 누릴 수 있는 권리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되었고 현재는 학교에서 학생 리더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는 와미다카와 중학교 학생들의 모습
친구들과 함께 안전하게 생활하며 학업의 끈을 놓지 않는 여학생들의 눈망울에서 미래의 희망을 보게 됩니다. 앞으로도 후원자님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은 이 아이들의 꿈을 지속하는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