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가족이었던 할머니와 이별하고
홀로 세상에 남겨진 정우.
처음 해보는 모든 것이 서툴고 어렵지만
혼자서도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정우는 오늘도 씩씩하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 아동의 인권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돌 즈음부터 외할머니 손에 자란 정우.
미혼모였던 정우의 엄마는
아이를 할머니에게 맡기고 떠났습니다.
할머니는 18년간 정우를 부족함 없이 키우기 위해
식당에서 일하고 몸이 아파도 약으로 버텼습니다.
정우의 말 : 저는 엄마나 아빠가 없어도 괜찮았던 것 같아요.
정우는 할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밝고 반듯하게 자랐습니다.
지난 겨울, 난소암 진단을 받은 할머니는
중환자실 입원 후
6일만에 정우 곁을 떠났습니다.
예기치 못한 할머니와의 이별에
슬픔과 황망함이 채 가시기도 전,
세상에 홀로 남겨진 정우.
정우는 슬퍼할 겨를도 없이 가장이 되었습니다.
각종 공과금과 통학 교통비 등을 내면
수중에 남는 돈은 거의 없는 막막하기만 한 현실.
부족한 생활비뿐 아니라 대학 등록금도
스스로 마련해야하는 정우는
물류창고와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정우의 말 : 돈도 벌고 운동도 하고 일석이조라고 생각해서 더 좋아요.
버거울 수 있는데도 오히려 일자리를 얻어 감사해하며
긍정적으로 임하는 정우, 하지만 학비 걱정에
마음 한 켠이 무겁습니다.
정우는 밥 먹을 때가 가장 외롭습니다.
할머니와 오순도순 이야기하며
집밥을 먹었던 그 때와 달리
이제는 적막 속에서 맨밥에 물로 배를 채웁니다.
애써 마음을 다 잡아보지만
여전히 할머니가 그리운 정우…
정우는 어렸을 적 할머니가 한 땀 한 땀
바느질해 만드신 이불 속에서
할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꾹꾹 누르며 잠이 듭니다.
정우가 초등학생 때부터 다닌 지역아동센터.
아동센터 선생님들은 엄마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정우를 가족처럼 아껴주었습니다.
정우의 말 : 사회복지사 되려고요. 어려운 사람 도우면서 살아가고 싶어요.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큰 힘이 되어 준 아동센터 가족들.
정우는 지금껏 받은 도움을 잊지 않고
사회복지사가 되어 보답하고 싶습니다.
홀로 고3 시절을 보내고 당당히 대학에 합격한 정우.
삶이 힘들고 외롭지만
정우는 꿈을 향해 찬찬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사진 및 영상 제공 KBS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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