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의 인권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유준이가 두 살이 되었을 무렵,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혼자 두 살 터울 남매를 키우게 된 아빠.
말문이 조금 늦게 트이는 줄만 알았던 유아와 유준이는 나란히 자폐성 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조금 더 일찍이 알아차리지 못해서, 치료비가 모자라 빨리 치료받지 못해서, 새벽같이 일하느라 곁에 있어 주지 못해서...
막막한 현실에 후회도 잠시, 아빠는 아이들을 위해 마음을 다잡습니다.
일찍이 돌아오는 아이들을 낮 동안 맡길 데가 없어 아빠는 좀처럼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습니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해 매일 사용하는 기저귓값과 꾸준하게 받아야 하는 치료비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급비...
결국 유아와 유준이가 잠자리에 드는 새벽, 아빠는 잠을 포기하고 일하러 식당으로 나섭니다.
밤새 집에 남은 아이들이 걱정되어 핸드폰으로 CCTV를 확인하던 아빠는 텅 빈 이부자리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집으로 한달음에 달려왔더니 현관문 앞에 앉아 울고 있는 유아와 유준이...
이후로 아이들을 잠깐 맡길 수 있는 시간에만 식당 일을 하는 아빠. 바닥이 보이는 통장 잔고에 마음이 다급해지다가도 그 한겨울 밤의 유아와 유준이가 생각나 발길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7살이 된 유준이는 기쁘거나 놀랄 때도 입을 꾹 다물 뿐, 아직 말로 표현하는 게 어렵습니다.
유준이의 여섯 번째 생일날, 혼자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던 아빠는 조그맣게 들리는 노랫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생일 축하 합니다~”
아빠의 노래를 어렴풋이 따라 하며 느리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유준이
“희망이 보였어요, 될 것 같아요. 유아와 유준이가 계속 치료받아 나아질 수 있도록, 절대 포기하지 않아요.”
후원금은 유아와 유준이네 가정을 위해 일차적으로 사용되며, 이후 비슷한 환경에 놓인 국내 아동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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